내재적 동기 Intrinsic motivation
내재적 동기 Intrinsic motivation 무엇이 동기를 만들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공부의 비결이나 특징이 있는 걸까? 흔히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항상 그렇다고 볼 순 없지만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에게선 특별한 공통점 및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다시 풀어보자면 무엇을 반드시 성취하고자 노력하고 목숨 걸지 않더라도, 가진 것에 만족하며 행복을 찾고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들은 이들만의 특징적인 심리적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심리학 이론에서는 이러한 심리적 특징이 내재적 동기와 깊게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앞서 설명한 심리적 속성에 대해 예를 들고자 한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옛날 어느 마을에 홀로 사는 어르신이 있었다. 그는 아주 조용하고 온순한 성격에 사색과 독서를 즐기며 집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마을 아이들이 그 노인의 집 앞에 우르르 몰려와 시끄럽게 떠들고 평화롭게 쉬고 있는 노인의 일상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날마다 놀러 오는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하나둘 점점 늘었고 소음으로 인해 방해받는 시간도 점점 늘어만 갔다. 평소 즐기던 책 읽기에 점점 방해받던 노인은 더 이상 집중할 수 없었고 마음껏 노는 아이들을 야단하거나 쫓아내고 싶지 않아서 며칠을 골똘히 생각한 끝에 떠들고 있는 아이들은 모두 모아서 한 가지 제안했다. “너희들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구나! 오늘부터 우리 집 앞에 와서 이렇게 큰소리로 신나게 논다면 하루에 100원씩 주마. 매일 매일 놀러 와줄 수 있겠니?” 생각지도 못한 노인의 제안에 아이들은 신이 나서 크게 소리치며 말했다. “당연하죠! 하루에 100원씩 꼭 주셔야 해요!”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약속한 대로 노인에게 하루에 100원씩 받아 행복한 얼굴로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 날도 그리고 그다음 날도 아이들은 노인의 집 앞에 몰려와 온종일 시끄럽게 떠들며 놀고 노인에게 100원씩 받아 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노인의 집 앞에 몰려와 노는 것이 점점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도 온종일 떠들고 아이들은 돈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노인이 100원씩 주면서 말했다. “얘들아, 미안하지만 이제 돈이 다 떨어져서 내일부턴 돈을 줄 수 없겠구나.” 아이들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네? 집 앞에서 놀아도 돈을 못 받는다고요? 에이 그럼 이제 더 이상 올 이유가 없잖아요. 난 이제 내일부터 여기 안 놀러 안 올 거예요.” 실망한 아이들은 씩씩거리며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예상대로 아이들은 다음날부터 노인의 집에 찾아오지 않았으며 계획에 성공한 노인은 흐뭇하게 웃으며 평화로운 일상을 다시 찾았다. 이처럼 어떤 일이나 행동할 때 그 일을 왜 하고 싶은지, 왜 굳이 그 일인지, 무엇 때문에 그 행동을 지속하는지, 그리고 그 동기는 어디서 출발하는 것인지, 또한 동기란 무엇인지 심리학에 기초하여 설명하는 이론은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알아야 할 개념 두 가지는 바로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이다. 이는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와 교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심리한 실험이 있다. 스키너 상자라는 실험실 우리 속에 실험쥐들을 가두고 관찰한 것인데, 배고픈 쥐들이 특정 행동을 학습하고 계속하는 이유를 밝혀낸 것이다. 쥐는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를 나오는 상황을 반복하고 이것을 학습하게 된다. 그리고 계속해서 지속하게 되는데 쥐가 먹이를 얻기 위해 지렛대를 누르듯 인간의 행동 또한 보상에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사람이 특정 행동을 지속하게 만들려면 외부에서 오는 보상을 확실히 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마디로 ‘당근’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보상심리를 만족시켜 동기부여를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존재이다. 심리학자들은 관련 연구가 거듭될수록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은 반드시 외부에서 오는 보상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으며, 결국 이는 ‘내재적 동기’라는 개념을 등장시켰다. 내재적 동기란 주어진 과제 자체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으로 인해서 하고자 하는 욕구와 의욕이 생기는 것을 일컫는다. 내재적 동기가 큰아이들은 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는 것과 같은 외부에서 오는 보상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다. 공부함으로써 얻는 깨달음과 무언가를 새로 알아가는 과정의 즐거움 때문에 스스로 책을 펴고 읽고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 자체에 깊게 몰입한다. 이처럼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보상심리를 크게 자극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받는 인정이나 물질적인 보상 같은 외부로 유입되는 유인물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스스로 하겠다는 자발적인 마음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경험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이처럼 내재적 동기가 바탕이 되어 공부하는 아이들은 부모님이 용돈을 올려준다거나 원하는 것을 사준다는 것으로 공부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반면에 외재적 동기란 앞서 말한 이론과 반대되는 것으로 과정 자체를 즐기기보다 해결된 과제 이후 생기는 결과물 및 외적인 보상에 흥미와 관심을 갖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월급이나 성과급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나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등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보다는 그 후에 주어지는 결과물 혹은 물질적인 보상에 큰 관심이 있기에 외적인 유인물이 없다면 과제 자체에 대한 흥미나 욕구도 생기기 쉽지 않다.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를 비교해보자면 당연하게도 내재적 동기의 지속성이나 힘이 훨씬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이 주는 당근과 채찍을 넘어서 자발적인 흥미와 욕구가 가진 힘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거나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학습에 대한 의욕이 꺾인다면 그것은 내재적 동기가 부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이는 내재적 동기가 지닌 힘이 얼마나 강한지 옛 선조 때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얘기한다. 결국 고통스럽다고 느껴지는 성공의 과정을 이겨내는 비결은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