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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자기 실현적 예언 Self-fulfillment prophecy

by 사막돌고래 Dolphin In Desert 2022. 10. 9.

 

자기실현적 예언 Self-fulfillment prophecy 믿음이 곧 현실을 만든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한 예를 들어보겠다. “직장 동료들에게 대화를 먼저 시작해보라고요? 제가요?” “네. 쉽지 않으시겠지만 한 번 도전해보세요. 가까이 앉아있는 주변 동료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동료들이 절 분명 싫어할 텐데요? 저는 못 해요. 사람들이 절 좋아하지 않아요.” 직장 동료뿐만 아니라 평소 인간관계로 고민하던 한 직장인은 본격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첫 시도를 제안하는 상담사의 의견에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의 말인즉슨, 직장 동료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자신이 건네는 인사나 말을 먼저 걸게 되면 분명 무시하며 대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바에는 차라리 모르는 척하는 편이 훨씬 나을 거라 했다. 정말 고민 자의 말처럼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는 걸까? 그렇기에 만약 그가 먼저 인사를 건네거나 말을 걸면 과연 무시하고 피할 것인가? 그는 본인이 꿈꿔온 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만의 삶을 멋지게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삶은 자신의 의지와 기대가 바탕으로 만들어져온 것이었다. 그런 그가 지니고 있는 강한 신념 중 하나는 다음과 같았다. ‘나도 나쁘고, 사람들도 나쁘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믿을 수 없다.’ 그런 믿음 때문에 설상 사람들이 살갑게 다가오더라도 ‘분명 나에게 친근한 척 다가와 나를 본인의 이익에 따라 이용해 먹으려는 걸 거야.” 하고 강한 의심을 하며 사람들과 거리를 두곤 했다. 혹시나 사람들이 말을 걸면 얼굴을 찌푸리며 부정적인 에너지를 풍겼고, 혹시나 사람들이 먼저 인사를 하더라도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이런 고민 자를 사람들은 다가가기 점점 더 어려워했으며 혹시나 밥을 먹거나 차라도 마시자고 제안하면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거절하기 일쑤였다. 이렇게 그 누가 다가와도 곁을 내어주지 않는 그에게 다가가서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결국에는 그가 우려한 바와 평소 신념이 맞물려서 그의 회사 동료들은 그를 정말 그를 싫어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가 가진 신념과 믿음이 현실에서 실재하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한 사람이 지닌 편견이나 믿음, 신념, 기대,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견이나 예언이 실제로 현실에서 반영되어 이루어져 가는 과정과 현상을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정의한다. 우리가 흔히 “말이 씨가 된다.”라고 하는데 이처럼 말이 씨가 되고 생각이 현실로 그대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보통 ‘피그말리온 효과’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럼 이 피그말리온 효과란 무언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피그말리온 효과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인 피그말리온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여자를 보는 눈이 상당히 까다롭고 높았기에 독신으로 살고 있었는데 어지간한 여자는 눈에 들지 않았던 그는 조각 솜씨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본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여인을 조각상으로 만들었다. 이 조각상은 실물 크기로 제작되었으며 피그말리온의 이상형으로서 이 세상 어떤 여자보다 아름다웠다고 한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이상형인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여질지 연인처럼 진심으로 사랑했으나 안타깝게도 존재하는 인간이 아닌 조각상과 실제로 결혼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찾아가서 조각상이 진짜 사람으로 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염원했다. 그런 피그말리온의 마음을 알아차린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결국 그가 바란 대로 이상형인 조각상은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그의 간절한 바람과 기대 덕분에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이상형으로 삼던 여인과 비로소 결혼할 수 있었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후세 사람들은 이처럼 무언가를 원하는 간절함과 염원으로 조각상을 사람으로 변하게 한 피그말리온의 이름을 따서 자기실현적 예언을 피그말리온 효과라도 불렀다. 생명이 없는 무생물에까지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일까지 가능한지는 미지수지만 우리의 평소 신념이나 생각, 예상, 기대 등은 실제 사는 현실에 반영되어 반은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Robert Rosental은 1968년 ‘교실 안의 피그말리온(Pygmalion in the Classroom)’이라는 책을 발표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기대치가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큰 영향을 주는 현상을 실험을 통해 설명한 책이다. 그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한 후, 검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무작위로 20% 학생들을 선별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이 20% 학생들의 명단이 기재된 종이를 교사에게 건네며 ‘잠재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몇 달 후 또다시 같은 검사를 실시했는데 흥미롭게도 해당 명단에 속했던 무작위로 뽑힌 20% 아이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월등히 높았으며 학업성취도 결과 또한 놀랍도록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몇 달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진 기대감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기대감이 실제로 현실에 반영되어 결과가 바뀌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자기실현적 예언은 한 사람이 가진 믿음, 기대 및 예상이 실제 현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나타낸다. 이는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좋은 결과를 기대할 때 신기하게도 정말로 기대하는 좋은 일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나 스스로와 세상을 향해 긍정적인 기대를 품을 때 원하는 내일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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