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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실어증 Aphasia

by 사막돌고래 Dolphin In Desert 2022. 10. 13.

실어증 Aphasia 말을 못 하는 병 실어증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 삶에서 말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사람에게 서로의 생각을 말없이 읽어 낼 수 있는 텔레파시 같은 초인적인 힘이 생기지 않는 이상, 말이 없어진다면 생활에 큰 불편이 올 것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말을 통해서 소통하고, 교류하며 글을 통해 편지와 메신저 같은 방법 등을 이용해 의견을 전하며 신문이나 책 혹은 잡지 등을 읽으면서 세상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읽힌다. 그런데 우리가 어느 날 말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할까? 언어는 한 개인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인간의 언어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이 있다. 바로 실어증 Aphasia이다. 모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실어증은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 이 병은 뇌에서 언어를 담당하는 기능이 손상되면서 언어 자체를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일컫는다. 그러니까 입으로 소리를 내는 기능은 문제가 없으나, 말(언어) 자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과 관련된 뇌의 고차적인 기능이 망가져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이처럼 실어증을 야기하는 뇌의 기능 손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는데 보통 뇌졸중으로 알려진 뇌혈관 장애, 뇌종양, 교통사고나 등에 의한 두부외상,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말문이 막히는 것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그러면 이 실어증은 어떻게 세분되어 있는지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는 운동능력과 관련된 실어증이다. 브로카 실어증 혹은 운동성 실어증이라 물리는데 프랑스의 외과 의사였던 Paul Broca는 어느 날 약 20년간 간질을 앓고 세상을 떠난 한 환자의 뇌를 해부하게 된다. 그 환자는 Broca의 논문에 등장해서 ‘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했는데 그 이유는 안타깝게도 그가 내뱉을 수 있는 몇 개 안 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탄’이었기 때문이다. 탄의 뇌를 해부한 그는 탄의 좌측 대뇌 반구에서 이마엽에 있는 이랑 따라 일부 부분이 달걀 크게 정도로 손상된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 Broca는 탄의 뇌를 해부한 이후 연구를 계속해 언어를 담당하고 있는 부위가 바로 뇌의 좌반구이며, 특히나 좌반구의 앞부분, 즉 전두엽이 언어 산출을 담당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위가 바로 오늘날 브로카 영역으로 불리는 부분이다. 그리고 바로 이 브로카 영역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실어증을 브로카 실어증 혹은 운동성 실어증이라고도 불리며, 언어 표현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여 표현성 실어증이라고도 불린다. 이 브로카 실어증 환자는 상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으나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유창하게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자면 브로카 실어증 환자에게 “고개를 돌려보세요”라고 요청하면 말뜻을 알아듣고 이해하여 그대로 행동할 수 있지만, “이름이 뭐예요?” “생일이 언제예요?” “사는 주소가 어떻게 되죠?” 등을 물으면 질문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답변은 하지 못한다. 다시 말하자면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은 문제없이 양호하지만 표현하는 언어표현 능력에 어려움이 생겨 발생한 것이다. 이 브로카 실어증 환자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말의 일부 음절만 더듬더듬 힘겹게 말하거나 의미 없는 음절을 말하기도 한다. 앞서 설명한 브로카 영역의 손상이 어떻게 언어표현 능력에 영향을 주는 걸까? 이는 바로 외부에서 온 감각자극이 언어를 이해하는 기관과 관련된 영역을 통해 브로카 영역에 전달된다. 여기서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1차 운동 피질로 명령을 내리는데 그러기에 이 브로카 영역이 손상되면 연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다른 양상으로 두 번째 종류는 바로 베르니케 실어증(Wernicke’s Aphasia) 혹은 감각실어증이다. 1848년 독일에서 태어나 정신과 의사 및 해부학자였던 Carl Wernicke는 앞서 설명한 브로카의 실어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는 다른 실어증 환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들은 앞서 설명한 브로카의 환자와는 반대로 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지만 언어 자체를 이해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의미가 전혀 통하지 않는 단어들을 연결하거나 혹은 의미 없는 무의미한 언어들을 한데 늘어놓는 양상을 보이곤 했다.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브로카 환자들과는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좀 더 연구하고 싶었던 칼은 이들의 뇌를 직접 해부해보았고 브로카 영역이 아닌 좌측 측두엽 뒷부분이 손상된 걸 발견했다. Wernicke는 해당 영역이 단어의 청각적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이라고 여겼다. Wernicke가 해부를 통해 발견한 해당 영역을 ‘베르니케 영역’이라고 이름을 붙였으며, 이 영역이 손상되면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실어증을 베르니케 실어증 Wernicke’s aphasia, 감각실어증, 또는 언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여 수용성 실어증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실어증은 신경 심리 검사 중에 언어 기능을 평가하는 영역을 통해서 실어증이 존재하는지, 어떤 유형으로 나타나는지, 중증의 정도를 판단 할 수 있다. 이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언어기능 종합평가는 웨스턴 실어증 검사(WAB), 보스턴 실어증 진단검사(BDAD), 미네소타 실어증(MMDDA) 등을 들 수 있다. 실어증은 종류에 따라 상이하지만 원인 질환 치료, 언어 재활치료, 전기자극요법 등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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