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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바넘 효과 Barnum Effect

by 사막돌고래 Dolphin In Desert 2022. 9. 3.

흥미로운 타로

 

바넘 효과 Barnum effect 흔히 말하는 점쟁이나 철학관에서 하는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풀리지 않는 고민과 걱정이 있을 때, 미래가 어떨지 궁금하고 앞날이 불안할 때 등과 같이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알고 싶어 타로, 사주 등을 보러 점술가나 철학관에 찾아간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역술가, 점쟁이, 점술가 등을 만나서 자신이 가진 고민과 걱정들을 풀어놓고 그에 대한 해결책 및 답을 얻기도 하고 미래에 관련된 조언을 얻으며 상담받는다. 사람들은 왜 이렇듯 점쟁이나 역술가 등 점술가의 말을 신뢰하고 그들이 하는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걸까? 그들의 이야기가 아주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심리학에서 말하는 바넘 효과는 그들이 처음 보는 우리의 인생을 꿰뚫어 보는듯한 능력이 신이 주신 능력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될 법한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마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수 있듯 본인에게 대입시켜 맞추어 생각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하원의원을 거쳐 기업인을 거쳐 여러 직업을 가졌던 Phineas Barnum은 19세기 미국의 한 서커스단에서 관람객들의 성향이나 특성을 정확하게 알아맞히는 마술사로 유명을 떨쳤다. 그중 몇몇 관람객들은 그의 이런 신비한 능력을 단지 속임수일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흔히 말하는 신통력이 있는 마술사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1940년대 활동했던 심리학자인 Bertram Forer는 놀랍게도 Barnum의 신기한 능력을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증명했다. Forer는 실험할 학생들에게 본인이 새로이 개발해낸 검사라고 말한 뒤 성격검사를 실시한 후 각자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성격 검사 결과지를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해당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학생들 스스로 평가내리도록 했는데, 실험 결과는 놀랍게도 완전히 일치한다는 5점 만점에 무려 4.25점이라는 고득점 평가를 했다. 과연 Forer는 유능한 심리학자답게 족집게 같은 훌륭한 성격 검사 도구를 개발한 걸까?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재미있는 사실은 학생들이 받은 결과지는 모두 똑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누구에게나 흔히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와 특성을 골고루 기재했기 때문에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성격이라고 착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바넘 효과란 우리가 일반적 혹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심리적 특성이나 성격을 본인의 특별한 성향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나타낸다. 이 바넘 효과는 이 실험을 주도하고 개발한 Forer의 이름을 따서 ‘포러 효과’라고도 한다. 여기까지 들었으면 다음과 같은 물음에 답할 수 있을까? 앞서 말한 점쟁이 혹은 역술가들의 이야기가 아주 그럴듯하게 들리거나, 애플리케이션의 오늘의 운세가 꼭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거나, 유명한 타로 점술가에게 본 타로가 신기하리만큼 들어맞는 경우, 혈액형으로 나누는 성격 분석유형이 가족이나 친구들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듯한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수많은 실험과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심리학은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여전히 이런 애매모호한 이야기에 나 자신을 끼워 넣는 오류를 종종 저지르곤 한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어떤 사람이 나를 마치 잘 아는 듯이 나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예전에는 이런 애매모호하고 막연한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며 귀 기울일 수 있었으나 바넘 효과를 알게 된 이상 섣불리 우리는 평가하려는 낯선 이들을 무작정 믿기보다는 한 번쯤은 의심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도 좋겠다. 인간이란 존재는 단순히 성격 검사 결과지 또는 누군가의 단순한 견해로 평가된다는 것은 상당히 심오하고 복잡할 수 있기 때문이다.